인간이 생존하고 있는 이 크나 큰 지구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식물들은 부여한 온도, 습도. 바람 등등 기후와 지리적 환경과 특성에 따라 성장하고 열매 맺고 성장을 마감하지만 모두 자기 나름대로의 성장과정이 있고 자기 빛깔과 특성대로 생존하고 있다.
꽃을 예를 들면 꽃은 꽃마다 자기로서의 독특한 향기와 자태를 뽐내며 성장하고 열매 맺고 성장을 마무리한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의 삶은 어떠할까?
우리 인간은 그 어떤 종족의 여하를 막론하고 어머니 자궁에서 잉태하기 시작해서부터 부모로부터 태아교육을 받아 자기만의 독특한 성격과 개성 등등이 형성된다. 태어나서는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서 저마다 자기만의 성격과 개성, 삶의 빛깔과 향기를 발휘하면서 인생을 영위하고 삶을 장식한다. 자기 자신답게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것이 바람직한 삶의 기본자세이고 방식이고 질서이다. 그래야 사회적 존재로서 사회나 가정에 그 조화를 이루게 된다.
그런데 고속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는 시장경제의 현대사회에서 생존하고 있는 우리 인간들의 삶의 방식과 자세는 어떠한가?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성과 개성, 빛깔을 마음껏 발견하고 발휘하여 진정으로 자기다운 인생과 삶을 영위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잊거나 묵혀 둔 채 내 삶이 아닌 남의 인생과 삶을 자꾸만 닮으려고 하고 있다.
자기 친구나 동료가 증권에 투자하여 뭉칫돈을 버는 것을 보게 되면 자신의 능력이나 한계를 적시하고 냉철하게 심사숙고를 거쳐 자기 분수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뭉치 돈을 번다고 자기도 무작정 증권에 뭉칫돈을 투자한다. 그리고 누가 창업을 하거나 장사를 해서 돈을 벌면 또 투자를 한다.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돈은 돈 대로 날리고 인생은 죽을 쑤고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쓰디쓴 실패의 고통과 허탈감, 산더미 같은 빚과 불행뿐이다.
나와 불알친구인 A는 2010년도에 한국에 가 그 힘든 노가다판에서 10년을 아껴 먹고 아껴 쓰면서 100여만 원을 벌고 귀향했는데 그의 동생이 심천에서 몇 년간 주식에 투자하여 머리가 좋았던지 아니면 운이 따라 줬던지 몇 천만 원의 뭉칫돈을 벌어 심천에다 1000만원이 되는 아파트를 사고 게다가 도요타승용차까지 몰고 다니며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것을 보고 A친구는 무작정 동생을 찾아가 주식에 투자했다가 거푸 1년도 채 안되어 한국에서 10년간 피땀으로 번 100만원의 돈을 몽땅 날리고 빈 털털이 신세가 되자 또다시 한국행을 택했다.
나의 한 여 동창생은 2015년도에 내외가 한국으로 건너가 10년간 손잡고 열심히 일한 보람으로 200위안의 돈을 벌고 귀향했는데 나의 동창은 이제 그 돈으로 고향에 정착해서 행복을 누리고 편안한 삶을 살자고 원했고 남편은 남편대로 자기 형님이 청도에다 개장집을 운영해 청도에다 아파트도 사고 자가용차도 있고 또 은행에도 많은 돈을 저축하고 산다고 기어코 번화한 연해도시인 청도에 가서 음식업을 하자고 고집을 부렸다. 결국 남편의 황소고집을 꺾을 수 없어 동창은 남편과 함께 청도에다 140여 평되는 1~2층짜리 집을 사서 냉면집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식당영업이 잘 되는가 싶더니 차츰 손님이 없어지면서 수입보다 나가는 지출이 하루하루 많아지자 동창은 하루라도 빨리 식당을 때려치우고 고향에 돌아가자고 남편을 졸랐지만 남편은 남편대로 여기서 무너질 수 없다고 냉면을 때려치우고 돈을 더 투자하여 불고기집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 상이 당상이라 2년 만에 200만위안을 몽땅 날리게 되었다. 참다못한 동창은 그 길로 남편과 리혼하고 한국으로 돈 벌러 떠났고 동창의 남편은 매일 하루 세끼 술로 마음을 달래다가 얼마 전에 간경화 복수로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이렇게 평화롭고 행복하던 가정이 하루아침에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라.' 는 말이 있다. 그 뜻인 즉 우리가 자신의 특성과 개성, 자신만의 빛깔, 위치와 상황과 능력의 한계를 확실하게 잘 파악하고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분간하고 나가 네가 아닌 진정으로 나는 나다 라는 나다운 자세로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겼으면 적어도 실수와 실패는 적거나 없을 것이다.
묻노라, 당신은 지금 나를 망각하고 남을 닮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진정으로 나에게만 있는 특성과 개성과 빛깔을 마음껏 살리면서 나가 네가 아닌 나다운 삶을 살고 있는지를.
/수원시 허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