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의 일이다.
그날 아침 나는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아침도 못 먹고 학교로 가려고 밖에 나섰다. 그날따라 주위에 택시가 없었다. 내가 지각할까봐 안달아 할 때 저쪽에서 택시가 오더니 내 곁에 멈춰 섰다.
택시에 오른 나의 배에서 연신 “꾸르륵 ㅡ”하고 소리가 났다. 배안에서 어서 밥 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내가 배를 끌어안고 있자 택시운전수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너 밥 안 먹은 모양이구나.”
“네”
그러자 그 운전수가 나의 앞에 도시락을 내밀었다.
“어서 먹어. 공부하는 학생이 굶고서 어떻게 공부하지?”
“아니. 이건 아저씨의 아침인데요.”
“아참, 사양은 무슨 사양이야? 난 또 사면 되는거지.”
나는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배고 고픈지라 받아서 달리는 차안에서 몇 숟가락 먹었다. 학교에 가면 교실에 들어서기 바쁘게 수업을 들어야하기 때문에 차안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다.
도시락 하나의 값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도와나서는 그 운전수의 착한 마음은 날 몹시 감동시켰다. 그 운전수는 자기가 먹을 아침밥을 나에게 주었으니 또 돈을 팔고 사야한다. 요즘 돈벌이도 잘 안 되는 형편인데 낯모르는 사람에게 베푸는 그 마음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다.
목적지에 도착한 내가 차에서 내리자 그 운전수는 나에게 웃음을 보여주고는 떠나갔다.
조금 후 차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학교대문에 들어서는 나의 가슴에는 한 갈래의 뜨끈뜨끈한 감격이 물결치고 있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가슴은 봄날을 맞이하듯 따스해났다.
지도교원 : 김옥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