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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외 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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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4-19 23:50 조회290회 댓글0건

본문


한뉘 어두침침한 땅속에서

땅을 걸구며 살고 있는 지렁이

제비는 추우면 강남에 날아가고

더우면 북방에 날아오건만

너는 한평생 그 자리를 지키누나

 

제비는 많은 사람들이 노래 부르건만

겉도 붉고 속도 붉은 너를

노래하는 사람 하나도 없구나

 

조상의 뼈가 묻혀 있고

할아버지가 버리고 간 땅에서

돈벌이를 위해 허둥거리는 나

뼈 있는 나

뼈 없는 네 앞에서 얼굴이 붉어지누나

네 정성이 지극해서냐

한뉘 해빛을 보지 못해도 몸뚱아리는 붉구나

 

 

꽃은 웃느냐? 우느냐?

 

내 련인과 함께 산책할 때

꽃은 방실방실 웃는 듯…

련인이 까마귀마냥 날아가 버렸을 때

꽃은 나를 보고 비웃는 듯…

 

어머니를 하늘에 보내고

나 눈물을 비 오듯 흘리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 올 때

꽃은 눈물을 방울방울 흘리는 듯 …

 

내 손자 손녀 손잡고

공원을 거닐 때

꽃은 우리를 보며

하늘하늘 춤을 추며 웃는 듯

 

내 홀로 담담한 기분으로

공원을 산책할 때

꽃은 웃는지, 우는지?

나도 잘 모르겠네

 

 

새벽 기차

 

뿡….

정적을 허물며

달리는 새벽 기차

태양 먼저 밤을 열어 제끼네

 

쿵 …쿵

지심을 울리며

달리는 새벽 기차

깊이 잠든 땅을 깨우네

 

앞길이 멀어도

그저 달리기만 하는 기차

낮에도 달리고 달렸건만

새벽에도 끊임없이 달리네,

 

수탉이야 울든 말든

주막집 강아지 짖든말든

새벽 기차는 달린다.

 

 

 

발길에 짓밟혀도

원망 없는 너

쇠붙이에 갈기갈기 찢겨도

신음 소리 없는 너

 

너는 넓은 품으로

씨앗을 고스란히 품어

온몸의 기름과 젖으로 키워

때가,되면 서슴없이 보낸다.

 

천도의 열가마에서

빨갛게 벽돌로 굽히어

고층 건물이 되여 땅을 굽어보며

담담한 미소를 머금을 뿐

 

 

해빛의 독백

 

때로는

얼음 강판에서 뒹굴고

때로는

쓰레기장에 파묻혀 있고

 

때로는

인분 구덩이에 머물고

때로는

기생년들의 팬티와 키스하고

 

모든 동물식물 내 없이 살수 없고

세상의 왕들은 나에 비교하는데

유독 중동지구의 사람들만이

나쁜 놈을 빗대어

해 같은 놈이라고 하는지?

슬프도소이다.

 

엄마의 젖

 

세상에 고고성을 울리고

맛도 모르며 기승스레 빨아대는

엄마의 젖꼭지

엄마는 주면서도 행복에 겨워

 

아기들은 빨고 빨아도 마냥 빨고만 싶어

백성도 장군도 영웅도

모두 엄마의 젖으로 커왔거니

오, 세상은 엄마의 젖으로 양육됨이 아니더냐

 

갈증 난 사람이 샘물에 엎어지듯

배고파 앙앙 우는 아기는

엄마의 젖가슴을 헤친다

엄마는 젖을 준다

기름을 준다

샘물이 말라도 엄마의 젖이야 마를소냐

산이 진토 되여도 엄마의 사랑이야 무너지랴

무정한 세파에 시달려

엄마는 너무 로문하셨다

엄마의 젖가슴도 홀죽해졌다

 

 

밤의 멜로디

 

밤이면 울리는 야릇한 멜로디

사랑이 활활 타오른다

달이 춤추고

밤바람이 뜨거워진다

 

사랑의 열풍에 대한 화합이런가

새 생명 고고성의 서곡이런가

멜로디는 은은히 울려퍼져

래일의 태양을 불러 온다 

/허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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