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의학과 의술, 의약이 고도로 발전한 현대사회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보다 항상 앞서 발병하는 각종 질병과 악성병역, 이를테면 암으로부터 에이즈,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이번에 인류의 의학상식으로는 예측 불가하였던 신종코로나19까지...
인류는 역병이 발병할 때마다 번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고 그때마다 인간의 정상적인 삶은 막무가내로 송두리째 바꿔버리게 된다.
지난해 연말, 무한시에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전대미문의 신종코로나19가 발생했고, 잇달아 유럽, 동남아, 남아프리카 등 세계 일부 나라에서도 발생하더니 급기야 전 세계로 재빨리 확산되었다.
아침에 눈만 뜨면 신문과 TV, 방송 등 모든 보도매체에서 실시간 특대뉴스로 코로나19에 걸려 오늘은 확진 자가 얼마 나왔소, 어제까지 얼마 죽었소, 하며 사람들을 공포와 불안 속에 떨게 했다. 잇따라 나라와 나라사이, 국경이 봉쇄되고 하늘 길과 뱃길이 끊어져 서로 오도 가도 못하게 되였다. 뿐만 아니라 성과 성, 시와 시, 심지어 마을과 마을끼리 통행이 금지되고 모든 상태가 고립되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거의 1년이란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월드오미터(worldometers)에 따르면 2020년 12월 8일 01시 기준으로 현재 전 세계 신종코로나 확진자수는 하루사이 527.209명이 늘어나면서 누적 총 67.934.939명으로 늘어났고 신규사망자는 8.105명이 늘면서 총 1.550.169명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고 통계되고 있다. 겨울 들어 그 확산세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신종코로나19의 유전체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시퀀싱 되고 있고, 무증상과 발병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정황에서, 이 시각도 여전히 코로나 역병이 확산되고, 확진자도 끊임없이 속출하고, 사망자도 계속 속출 하고 있다.
전대미문의 신종코로나19의 갑작스러운 출현은 세계경제와 각 나라 경제에 막대한 손실과 파장을 몰고 왔다. 크고 작은 기업과 회사들이 물품공급의 차질로 가동을 중단하거나 침체상태에 처해 있고, 소상공인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폐업을 하거나 폐업 위기에 처해 먹고 살기가 점점 힘들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 나라에서는 천문학적 수자의 자금을 재빨리 투입하여 의료시설과 의료진, 방역시스템을 구축하고 코로나19에 필요한 의약품확충에 사력을 다하고 백방으로 확진자들을 치료하고, 코로나19 치료제 백신개발에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세계를 휩쓸고 코로나19 방역이 장기화되고 일상화되면서 경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더 활성화되고, 바다건너와의 대화도 화상회의로 진행되고, 근무는 자택근무, 학교는 원격수업, 생필품 구입은 배달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이 주를 이룬다. 집을 나서면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고, 택시, 버스, 기차, 비행기 탐승도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고, 건강큐알코드(建康吗)와 핵산검사증명이 있어야 탐승이 가능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이 줄고 만남이 끊기고, 크고 작은 집회와 행사가 모두 중단 되였다. 사람과 사람간의 살가운 접촉도 줄어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는 집 문밖에 나가지 않는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방콕족이 많아졌다.
신종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막고 하루 빨리 소멸하기 위해 각 나라와 각 나라 방역당국에서 사회적거리두기와 안전수칙과 생활수칙,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조치를 동원하고 강구하는 것은 백번 지당하고 옳은 처사다. 그런데 사회적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인간의 마음에까지 거리두기가 생겨 가슴이 아프다.
코로나사태이전에 우리네 일상은 아주 즐거웠고 평화로웠다. 쩍하면 가까운 친구끼리, 직장동료들과 이웃들이 함께 차집이나 커피점, 또는 음식점에 모여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고, 술 한 잔 나누면서 정을 나누고, 덕담도 나누고, 회포도 나누면서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평화롭고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이웃 사이에 끼니때마다 서로 음식을 돌리며 한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고, 이 집 저 집 놀러 다니며 매일 이웃사촌의 명언을 실현하고 크고 작은 공동체를 형성, 유지했다.
길에서 사람을 만나면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무거운 짐을 들어도 주고, 길을 물으면 재촉하던 길도 멈추고 성심껏 알려주었다. 그러나 이런 일상과 보기 좋은 풍경들은 코로나사태이후, 하루아침이슬처럼 사라지고, 지금은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으로 남았다. 대신 우리의 일상과 생활이 송두리째 변하고 바꿔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지간, 친구지간, 직장동료 지간, 이웃지간에 따뜻한 사랑과 온정은 점점 메말라 가고 마음과 마음에는 서로가 빗장을 지르고 우울하게 살아가고 있다. 지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금 마스크 끼고 길에서 사람을 만나 길을 물을 라 하면 못들은 체하고, 아는 길도 모른다하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마치 온역을 만나기라도 하듯 피하기에 급급하다. 차집이나 커피 점, 음식점에 가면 너나할 것 없이 자리를 멀리 피해 앉으려 하고 서로 말도 건네는 법이 없이 제 먹을 것을 먹기 바쁘게 도망치듯 피한다. 가까운 친구나 회사동료에게 차 한 잔, 커피한잔, 밥 한 끼 먹자 해도 이런저런 구실을 대면서 만나기를 꺼려한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거리가 지금은 마음의 거리두기로 전환됐고 사회적거리두기 2미터지만 마음의 거리두기는 2미터가 아니라 만리장성보다 더 길어지고 절벽보다 더 높아졌다.
올겨울에 잡아들면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를 2.5단계를 격상하면서 비대면이 주를 이루고 많은 음식점들은 배달을 위주로 하고 밤 9시면 영업을 중지하고, 카페, 유흥업소와 학원, 에어로빅, 등등 많은 업소들이 방역당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영업을 중지하고 있다. 이러한 방역당국과 정부의 조치는 백번 지당하고 찬양할만한 방침이고 국민모두가 마땅히 지키고 준수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져도 인(人)은 서로 기대고 서로 지지하는 종이고 인간은 모여 사는 사회적 동물임은 여전하다. 비록 물리적 거리나 공간에 변화가 생겨도 마음의 거리만은 가깝게 유지하면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마음을 느끼고 서로 기대며 운명을 함께 하는 공동체를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에 뜨는 태양은 오늘의 태양이 아니다. 코로나 폐렴백신이 하루빨리 개발되어 코로나폐렴이 이 지구상에 영원히 종식되어, 다시코로나 이전의 즐겁고 행복하던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가고, 적어도 마음의 거리두기만은 멀어져도 안 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간절한 소망을 막연히 기대해본다.
/허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