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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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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11-27 22:23 조회8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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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듬직하면서도 잘생기고 마음씨도 엄청 착한 조카가 있다.

 

심성이 각별히 올바르고 남을 위하는 데는 자기를 아끼지 않고 언제나 의리를 지키는 남아로 되기에 손색이 없는 조카이다.

 

내가 특별히 이뻐하는 것은 연로하신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너무 효도를 잘 해서 항상 감탄이 나왔던 까닭이다. 

 

올해 8월 , 85세된 할머니가 수십 년 동안 지병으로 아프시던 풍습성 관절염이 재발하여 한번 발작할 때면 온 몸이 땀벌창이 되여 모진 고통에서 헤매고 있을 때 곁에서 묵묵히 시중들면서 할머니를 아파트에서 병원으로, 병원에서 아파트로 업고 다니면서 치료를 받게 해주셨다.

   

할머니의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가슴이 시려나고 힘들어서 창밖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숨과 더불어 속으로 눈물을 삼킬 때도 있었단다.

 

손자의 지극정성도 마다하고 오랜 지병이라 두 달 동안 치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부득불 연변 병원에 가서 수술을 선택 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을 끝내고 병실에 돌아온 할머니의 처진 모습이 너무 안스러워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아서 때를 설칠 때도 많았다.    

 

젊음을 자랑하는 27세의 한창 나이에 할머니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착실히 시중드는 기특한 행동에 한 병실 환자들과 보호자들 마저 모두 절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의사와 간호사들은 세심하고 깐깐하게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모습에 극찬을 보냈단다.

 

고모인 나는 한국에서 코로나19로 비행기 길이 막혀서 엄마 병 간호를 못하는 것이 한없이 안타깝고 속상했지만 귀엽고 듬직하고 효도심이 강한 조카가 있음으로 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였다.

  

한중방송
뿐만 아니라 어디에 가서도 맛나는 음식이 있으면 할머니한테 보내드리고 할머니 즐기는 음식은 몰래 그릇에 놓아 드리군 한다. 

  

비록 사소한 일 같지만 마음으로 어른을 존경하고 보살펴야 한다는 효심이 없으면 행동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효가 효를 부른단 말이 있으며 웃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고 올바른 것을 보고 자란 조카여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남달리 좋은 심성의 소유자였다.

 

아마 조카가 여섯 살 때 일로 기억된다.

  

우리 3형제는 설 쇠려 부모집에 갔었는데 그믐날 저녁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온 대지는 하얀 옷으로 갈아 입었다.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자기 집에 오실 때 신발이 젖는다고 그 쪼꼬만 손에 빗자루를 들고 아침 일찍부터 자기집과 할머니집까지의 길을 말끔히 쓸면서 오지 않았겠는가?

 

얼굴은 홍당무우처럼 빨개지고 빗자루를 든 손은 꽁꽁 얼었다. 어린나이인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챙기는 그 정성 그 마음에 우리는 그만 탄복하고 말았다.

 

어디 그뿐인가? 

 

한번은 설명절이라 어르신들이 세배 돈을 손군 3명한테 주었는데 우리가  떠나올 때 자기 몫을 누나와 형님한테 주면서 “가서 책과 연필을 사서 쓰라”고 한다. 어떻게 어린 꼬마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태어날 때부터 천성적으로 선량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가지고 이 세상에 복덩어리로 우리 곁에 찾아 온 것이 틀림 없었다.

  

지금도 할머니의 심부름을 한번의 군소리도 없이 도맡아 잘하고 있으며 할머니의 듬직한 후비군으로 손색이 없다.

 

나는 이런 조카가 있어서 항상 자호감을 느끼고 있으며 효도가 각박한 현실사회에 때 묻지 않은 순결한 마음씨를 가진 조카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자랑하고 싶다.

/남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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