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민의힘이 대선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이로 인해 3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의 일괄 사퇴를 발표한 가운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내가 “비서실장”역할을 할 테니 시키는 대로 “연기만 해 달라”고 부탁하여 파장이 일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일괄 사퇴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말 그대로 총괄이라는 타이틀로 후보의 일거일동을 관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런데 이런 발상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더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대통령은 말 그대로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외교를 총괄하는 온 국민이 나서 선출한 기수이다. 그만큼 대통령 후보는 국민이 기대하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참모진들의 훌륭한 아이디어를 종합하여 나라를 운영할 정책을 만들 준비가 돼야 하고 또 자신의 과감한 운영방침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가 남들이 써주는 대본이나 읽고 연기나 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과연 용납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국민들은 과연 배우나 하는 대통령을 나라의 수장으로 모시려고 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아무리 유능한 참모라도 한 나라의 대통령후보에게 “연기나 하라”고 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게 하닌가 싶다. 또 만약 후보가 남들이 시키는 대로 “연기”나 한다면 그것은 대통령 출마를 해야 할 것이 아니라 차라리 “배우”를 하는 게 더 적성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 연기를 잘 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국정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이런 사기를 당한 국민들의 허탈감은 또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요즘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떨어지는데 대해 여러 가지로 분석하지만 이중 2030세대들의 지지율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젊은 층에 대한 정책이나 비전을 제시하고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선거대책위원회의 일괄사퇴라는 쇄신방안을 내 놓았지만 정작 바뀌어야 할 중요한 결정은 없는 것 같다. 아직까지도 80고령의 김위원장이 모든 걸 총괄하겠다는 건 아마도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면 이 시대의 변화는 무시하고 옛날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그 시절”로 회기 하려는건 아닌지 걱정된다.
말로만 생각하는 2030세대, 이제는 행동으로 정책으로 비전으로 제시하는 것만이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추구하려면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있어야 할 시기를 제대로 파악해야 할 것이며 대통령 선거는 “배우를 뽑는 이벤트”가 아니라 국민을 잘 섬기고 국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안정된 나라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