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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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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2-05-17 19:37 조회1,0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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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그리 바빠

다섯 남매 남겨두고

총망히 천국가신 부모님

오늘도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시울이 젖어 듭니다

마음이 아파 옵니다

 

한줌의 흙이 되여

고향 여울목 묵묵히 지키고

계신 나의 부모님

한번 왔다 가는 건 누구나

불가피한 인생공식 이건만

너무 일찍 떠나신 나의 부모님

 

엄동설한 추위에 꽁꽁 언 내손을

입김으로 호호불어

녹여주시던 아버지

남들보다 더 날렵하게 더 빨리 타라며

시계종탑 밑에 대고

만들어 주신 나무썰매

 

쌀알 절약하려고 감자 밥밑에 깔고

호박오가리 썰어말려

겨울반찬 장만하시던 울 엄마

우물가에 물동이 줄서면

유난히 반짝이는 건 묻지 않아도

우리 물동이였던 엄마의 정갈함

 

하루 종일 아궁이에 불 지펴

정성들여 엿 달여

설 준비 해놓으시면

철없는 내가 친구들 불러다

엿함지 비워버렸을 때

회초리 들고 쫓아오시던 울 엄마

 

밤 새워 쓰고 또 써도

못 다 쓸 추억의 옛 이야기

아~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아빠의 꾸지람도 엄마의 잔소리도

다시 듣고 싶습니다

아픈 회초리도 또 맞고 싶습니다

 

자식들 맘속에 등대였던 부모님

한 조각 구름되어 꽃으로 바람으로

수평선 넘어 노을 되신 부모님

그립습니다 나의 부모님

존경합니다 나의 부모님

사랑 합니다 나의 부모님

/조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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