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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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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11-13 00:56 조회1,6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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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살짝 내려 앉은 밤하늘, 고층건물  집집마다에는 한가로운 불빛이 별빛마냥 눈부시고 있다. 저 불빛아래에서 온가족 식구들이 하루의 일상을 마치고 오손도손 모여 앉아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겠지?

 

부럽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이 밤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고 싶다, 한 가족으로 되여 따뜻한 마음과 마음을 나누던 시부모님을.

 

어느덧 시부모님 생각으로 마음은 서글픔으로 젖어오고 그리움으로 목이 메고 가슴이 저려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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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아버님, 어머님!

  

이 큰 며느리를 항시 믿어주시고 사랑해주고 관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은 부모님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서 이렇게 목 놓아 불러봅니다!

 

세월을 거슬러 내가 부모님과 함께 한지도 어언간 40년이 되었다. 결혼하여 아버님, 어머님과 함께 한 가마 밥을 먹으면서 나는 정말 시집이라기보다 친정 같은 따뜻한 기분 이였다.

 

나는 5남매 중 막둥이로, 그것도 큰 조카와 한해에 태어났으니 그야말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로, 늙으신 부모님의 소위 “실수”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엄마 아버지는 마음으로 날 고와했겠지만 자식들의 눈치를 봐야 했을 게고 대놓고 안아주지 못했을 거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동갑내기 큰 조카를 앉아주면 얼마나 서럽던지 눈물이 글썽하여 엄마 바지가랭이만 매만지곤 했다.

 

아래 주렁주렁 따라오는 조카들 앞에서 나는 어린 나이지만 어른 노릇해야했고 조카들한테 양보하고 따라주어야 했다.

 

그야말로 나에게는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은 사치였고 꿈도 꾸지 못했다. 그나마 들어오신 형님들이 알아서 조금 챙겨주면 더없이 고마워해야 했고 또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고 어떻게 관심과 배려에 보답해야하냐 고민할 때도 있었다.

 

이렇게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빈약한 환경에서 자란 내가 하늘의 선물 같은 시부모님을 만나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받았으니 어찌 잊을 수 있으며 그리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지금 종종 시부모님과 며느리사이에 마음의 거리, 이해의 거리, 사랑의 거리가 있다하지만 나와 시부모님은 이런 거리감이 조금도 없이 화목하게 사이좋게 잘 지냈다.

 

시부모님은 항상 나를 딸보다 더 소중히 여기면서 언제 한번 찬밥 먹일세라 애지중지 온갖 사랑을 다 몰 부었다.

 

때는 80년대라 집집마다 거의 옥수수 밥을 먹었지만 나는 시아버님의 지극한 사랑에 옥수수 밥은 아버님을 포함한 네 아들 몫이었으며 어머님과 나는 입쌀 쪽으로 먹군 했다.

 

남존여비 사상으로 물든 우리민족에겐 상상도 못할 일이였지만 우리 집에서는 가능한 일로 되였으며 여자를 우대함은 우리가족의 가풍 이였다!

 

당시 나는 백화점에 출근했는데 단위에서 해마다 산보(들놀이)를 갈 때면 시어머니는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서 가마 목에 쪽지와 함께 준비해 놓군 했다. 늦게 일어나 도시락과 한글자한글자 정성 담아 써놓은 어머님의 글을 보면서 나는 무한한 행복과 사랑을 느꼈으며 여태껏 친정에서 받아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사랑을 시어머님한테서 깊이 느끼게 되였으며 고마움과 죄송함으로 마음이 무거워지곤 했다.

 

한번은 내가 눈을 크게 앓아 시아버지와 함께 연변병원에 가게 되였는데 검사 결과가 예상보다 경하게 나왔다.

 

아버님은 안도의 숨을 쉬면서 그 수심이 끼었던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우면서 “그렇지 내 며느리한테 절대 나쁜 병이 올 수 없지.” 라고 이야기 하셨다. 그 말속에는 며느리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과 애달픔이 고이 슴베여 있었다.

 

그때 아버님의 그 모습이 나의 가슴에 새겨져 지금도 주마등마냥 눈앞에 또렷이 떠오른다.

  

시부모님들이 아무리 잘해준다 해도 철부지였던 그 옛날 우리는 종종 얼굴을 붉히면서 부부싸움도 했다. 그때마다 시부모님은 내가 옳던 틀렸던 무조건 남편을 잘못했다고 훈계하시었는데 내가 너무도 민망하여 부모님께 사과하면서 아들을 그만 나무라라고 빌어서야 끝을 보았다.

 

이토록 나의 시부모님은 세상에 둘도 없는 훌륭한 부모였으며 며느리 사랑에 후반생을 바치고 살았대도 과언이 아니다.

 

시부모님한테는 내가 며느리인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가슴으로 낳고 사랑과 관심으로 보듬어주고 행복과 기쁨의 날개를 달아준 딸 이였다.

 

하기에 나는 일찍 하늘나라로 가신 아버님이 너무 안타깝고 더없이 그립고 그립다.

 

아버님의 생전에 더 많이 효도 못함이 한없이 후회되고 죄송하고 한스럽다.

  

비록 어머님의 마지막 길엔 아낌없는 사랑과 관심과 효도의 마음으로 불태우고 지극정성으로 모셨지만 아무리 잘해도 “부모 열을 생각할 때 자식이 하나를 생각하면 효자”라는 말이 있듯이 부모의 태산 같은 사랑과 관심에 비하면 보잘 것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아리다.

  

어머님은 임종 시 나의 손을 꼭 잡고서 “앞으로 4형제가 꼭 화목하게 지내고 난 또 죽어서도 너희들을 도울 것이다”라고 하시였다. 마지막 길에서도 자식을 위하겠다는 시어머니의 초불 같은 인생에서 나는 또 한번 목 놓아 울어버렸다!

  

지금 내 나이 60중반이지만 지금도 시부모님 곁에서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느끼고 싶다!

 

옛날처럼 화기애애한 저녁 밥상에서 도란도란 웃음꽃을 피우며 맛있는 저녁도 하고 싶다!

  

아버님, 어머님, 나의 시부모님이 되여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도 아버님, 어머님의 큰 며느리로 될 겁니다.

 

당신들은 영원히 나의 마음의 별이고 꺼지지 않는 내 삶의 태양입니다!

  2020년 11월6일.  남 생숙 구술  (남 인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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