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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주장사로 가난을 이겨낸 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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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07-21 00:47 조회2,2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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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주 왕청현 신화사회구역 인화소구역에 살고 있는 공산당원 고창남씨(77세)와 그의 아내 전복숙씨(73세)는 조선족전통음식인 감주장사로 생활난을 이겨내고 생활을 자립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1970년에 부대생활을 끝마치고 고향에 돌아온 영예군인 고창남씨는 아내와 손잡고 질 좋고 맛 좋은 감주를 빚어 팔아 연길시는 물론 멀고 먼 흑룡강성 할빈, 해림, 목단강 등지의 고객들도 차를 몰고 와 감주를 실어가군 하는 호황을 맞고 있다.

 

고창남량주가 감주장사를 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부대에서 왕청현 대흥구진 쌍하촌으로 돌아온 고창남은 하마탕량식창고와 왕청기름공장에서 마대치기, 기건대에서 돌까기 등 일을 닥치는 대로 하였으나 혼자 힘 (월급 800원)으로는 도저히 가정의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었다. 특히 고중에 다니는 두 딸애의 공부뒷바라지를 하고나면 10전도 아껴가면서 써야 했다. 그는 시장경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조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래도 친척들의 알선대로 감주장사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한 그들 부부는 나라에 손을 내밀지 않고 내손 내 힘으로 실속 있게 감주장사를 해 치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일은 생각처럼 되는 것이 아니었다. 2006년부터 감주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실패에 실패를 얼마나 거듭하였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누룩을 비롯한 재료의 합당한 배비가 부족하고 감주의 질이 차해 고객들의 평판이 좋지 않았다.

 

자금이 부족하여 냉장고를 사놓지 못하다보니 만든 감주가 쉬여버려 몇 천근의 식량을 눈을 펀이 뜨고 버릴 때도 있었다. 그들은 이 잔혹한 현실 앞에서 실망하지 않고 경험 있는 사람을 청해 배우고 고객들과도 허물없이 의견을 물으면서 해결방도를 찾아 부단히 감주의 맛과 질을 제고하였다.

 

고창남부부는 여기저기서 돈을 꾸어 냉동기와 냉장고를 갖추었고 필요한 재료들을 구전하게 장만하고 맛에 따라 재료의 배비를 조절하였다. 감주의 질이 올라가니 점차 손님들이 많아졌고 감주 맛이 좋다고들 평판이 자자했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도 꽃이 핀다고 감주장사는 드디어 호황을 맞이했다. 밤중에도 전화가 오면 어김없이 감주를 날라다 주고 눈보라 휘몰아치는 겨울이나 무더운 여름이면 밀차에 확성기를 달고 다니며 팔기도 했는데 그 후엔‘감주요’하는 소리만 나도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이 몰려와 너도 나도 사갔다. 그들 내외는 또 신용을 지켰다. 한번은 고객이 10원을 낸다는 것이 50원짜리를 내밀었다. 전복숙씨는 돌아가는 손님을 불러 세우고 40원을 되돌려 주었다.

그들 양주는 이렇게 14년간 감주를 만들어 팔았는데 이제는 입소문이 돌아 밖에 나가 팔지 않아도 고객들이 줄을 서서 감주를 사가군 한다.

 

고객들의 만족과 선호에 갈수록 힘이 솟구친다는 고창남씨는 감주 젓는 밥주걱을 놓을 새 없이 아내를 도와 걸싸게 일하군 한다. 현재 고창남량주는 왕청현교육국 아파트를 사고 10년 전에 쌍하촌 낡은 단층집으로부터 왕청시내로 이주하여 왔다.

주내와 타성의 감주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딸 고향화와 사위 리명수도 열심히 부모들의 일손을 돕고 있다. 감주장사에서 톡톡히 단맛을 본 고창남 량주는 오늘도 자식들의 뒷바침을 위해 감주를 빚고 있다. 세상풍파를 겪고 고생을 많이 한 우리조선족 노인들이 효도를 받아야 하는 시대에 고창남, 전복숙량주처럼 살아가는 세상은 돈이 전부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에 더 많은 효자•효부가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리강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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