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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저 수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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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0-06-16 20:28 조회2,392회 댓글0건

본문

제3부

그녀의 남편은 아내의 지청구에 못 이겨 마침내 이혼수속을 했다. 그들은 아래와 같은 협의를 썼다.

 

첫째. 이혼 후 서로 만나는 현상을 최저한도로 줄인다. 그래야 저쪽의 신임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자식은 어머니를 함부로 찾아서는 안 된다. 어머니가 기회를 타서 돌봐준다.

셋째. 만길이는 생리욕구로 잠시 애인을 찾을 수는 있지만 다른 여자와 재혼은 못한다.

 

며칠 후 그녀가 다시 ‘유머남자’를 찾았을 때 ‘유머남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

 

“잠시 세집을 맡아주겠으니 거기에서 살라구. 인제 산월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줄거야.”

 

이튿날 그녀는 ‘유머남자’를 따라 세집으로 갔다. 사십 평방미터 되는 아파트였는데 안에 모든 것이 다 갖추어졌다. 참 꿈같은 낙원 이였다.

 

그녀가 이사한 그날 저녁 ‘유머남자’가 찾아왔다. (벌써부터 그 생각이야? 빌어먹을 두상 같으니) 그녀는 속으로 마음이 내키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무척 반겨 맞았다. 오직 그래야만 했다. 그녀는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격으로 몸을 잔뜩 옹크리고 있었다. 입안에서 쓴 것이 감돌았고 속에서는 이따금씩 무엇이 올리 밀고 있었다. 인제 그 남자가 덮쳐오면 와 하고 토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구축령을 내릴 수는 없었다.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참아야 한다.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 감동의 이벤트를 연출해야 했다.

 

앉아서 담배만 뻑뻑 피워대던 ‘유머남자’가 일어섰다. 그러자 급해난 건 그녀였다. 혹시 자기의 속마음을 꿰뚫어본 것 같아 그녀는 가슴이 꿈틀해났다. 그리고는 얼굴을 빨갛게 익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동작에서 무슨 암시를 받은 것처럼 ‘유머남자’가 그녀한테 덮쳤다…

 

세월은 훌쩍 몇 달이나 흘러갔다. 이 기간 그녀는 <<유머남자>> 몰래 남편을 만나 운우지정을 나누기도 했다. 날마다 반반하게 차려입고 마작놀이거나 술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처음에는 별세상 같더니 같은 일이 반복되니 권태를 느끼게 되였다. 그때에야 그녀는 만족스런 삶이란 이런 생활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다.

어느 날 ‘유머남자’의 노친이 돌아갔다는 소식이 그녀의 귀에 들어왔다. 반가운 희소식이다. 그녀는 너무도 흥분되어 어쩔 줄 몰랐다. 인제 자신이 그 빈자리를 채우 게 될게다. 그러면…아, 아…벌써부터 눈앞에서 돈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달이 넘도록 ‘유머남자’는 그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 늑대 같은게. 대체 무슨 심사야? 안돼. 미루살이 해야 해)

 

이튿날 그녀는 아프다는 핑계로 ‘유머남자’를 불렀다.

 

“전 더는 도적 연애를 하고 싶잖아요.”

“요즘 나 생각하는 중이야. 글쎄 인차 합하자 했는데 ‘주역’을 보았더니 올해는 혼인을 이루면 여사한테 아주 나쁘다했더군 솔직히 말해서 나야 당금이라도 합하고 싶지. 오라지 않아 새해가 돌아오니 조금만 기다려주면 안 되나?”

 

‘유머남자’의 말을 들은 그녀는 이 늑대가 또 무슨 꿍꿍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는 또 인차 부정해버렸다. 필경 자기는 그 남자에 비하면 조건이 너무 우월하지 않는가? 많이 연하이고 용모 또한 이쁘고…

 

마음이 든든했다. 하지만 그래도 먼저 선손을 써서 얼마라도 돈을 빼오고 싶었다.

 

이튿날 그녀를 찾아온 ‘유머남자’가 흐려진 그녀의 얼굴색을 보고 웬일인가 물었다.

 

그녀는 며칠 후에 동창모임이 있는데 가고 싶지만 갈 용기가 없다고 했다. 원인인즉 이전에 갔을 때 다른 여자들은 모두 몇 천 원 짜리 가락지를 끼고 와서는 서로 자랑을 하는데 눈꼴사납다고 했다.

 

“오, 그럼 하나 사면되지. 오늘 먼저 가봐. 마음에 드는 걸 사려면 값이 얼마쯤 하면 되는가를”

 

그날 그녀는 보석점에 가서 5천원짜리에 눈길을 박았다. 그리고는 <<유머남자>>한테 전화를 했다.

 

“ 마음에 드는걸 보긴 했는데 너무 비싸서요.”

 

“얼마쯤 하던가?”

 

“금값이 대폭 올랐더군요. 글쎄 웬간한 것도 몇천원하더라구요”

 

“그래? 나도 알고 있어. 그렇다고 싼 걸 사지마. 아무래도 사는 바엔 좋은걸 선택해. 자주 사는 것두 아니니까”

 

“모양이 제일 이쁜 걸로 보아두었는데 1만5천원이더군요. 너무 비싸서 다른 걸로 선택할게요.”

 

“아하. 왜 그래? 8만원이라도 사줄 테니까 근심 말어.”

 

‘유머남자’는 정말 통이 크게 놀았다. 이번의 머리개발에서 그녀는 제꺽 만원을 주머니에 챙겨 넣게 되였다. 1만5천 원짜리 가락지를 본 ‘유머남자’가 무등 기뻐했다.

 

“값이 비싼게 다른거야. 한눈에 벌써 가치가 간다는 걸 알게 되었어.”

 

이번 일에서 단맛을 본 그녀는 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유머남자>>를 불렀다.

 

“요즘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요. 아무래도 병원에 가야겠어요.”

 

“어서 가봐.”

 

‘유머남자’가 돈 5백 원을 주면서 재촉했다. 그런데 이튿날에도 사흗날에도 그녀의 병은 나을 줄 몰랐다.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만원을 써서야 호전되었다. 물론 ‘유머남자’가 몽땅 부담했다.

/길림성 안도현 박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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