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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준씨의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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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19-12-27 02:39 조회4,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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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다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순수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 가운데는 공통분모가 바탕에 깔리는데 바로 사랑이라는 분모에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주인공이 바로 그런 순수한 희생과 봉사의 마음으로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나누어 주며 살아가는 깊고 큰 사랑의 힘을 가지고 있는 진짜 사나이이다.

 

그가 바로 길림성에서는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부부동반 장기기증에 나선, 현재 길림성 왕청현에서 “손에 손 잡고”라는 민간애심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오현준씨이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난 사람들 중에서 오현준씨는 지금껏 섭외가 가장 어려운 사람이라고 수식어를 붙혀도 될 만한 주인공이다.

 

결국 일 년 전 고맙게 라디오프로 인터뷰는 받아주었지만 그 후론 모든 매체의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전해 들었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저의 집은 가난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리 유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늘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았습니다. 제 주위에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을 도우면서 살아갈 겁니다."

 

늘 가난한 이웃을 돕는 모습이 어린 시절 오현준씨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서인지 그는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 지치 못했다. 하여 애심협회 설립 전에도 말없이 많은 사람들을 도와왔다. 그후 현재 애심협회 비서장으로 있는 좌립인 <左立仁, 한족> 도 아들과 함께 장기기증에 나섰다.

 

“오현준씨의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아들과 엄마도 장기기증을 할 생각인데라고 하니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련에서 방학기간에 집에 돌아온 아들이 갑자기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보았으니 자신도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아들이 기증을 하겠다니 엄마입장에서는 마음이 울컥해 나 눈물을 흘렸습니다. 결국 아들과 함께 적십자회에 가서 기증 사인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선 혼자 힘으로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던 오현준씨는 같은 뜻을 지닌 몇 명의 친구들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손에 손잡고 “ 협회를 설립했다.

 

오현준씨의 협회는 여느 협회와 달리 무조건으로 회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순수한 마음이 아닌 그 어떤 경제리익이나 기타 목적 달성을 위해 협회에 들어오려는 사람은 엄격한 조사를 거친 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고 협회 회원으로 된 후에 누군가를 돕는 모습을 보여주기 식으로 사진을 찍어 위챗 모멘트에 돌리면 경고를 주기도 했다.

 

나누어 준 마음에 대해서는 생각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오현준씨의 협회 운영리념이다.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 했다는 행동을 감추고 뒤를 돌아보지 않아야 진정한 나눔의 제로가 성립된다고 그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도움의 방식도 대부분 애심협회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필요한 물건을 가져다주는 일도 힘든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 잡는 법을 배워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쌀 한 마대, 기름 한통이 잠시 어려움을 막을 수 있지만 장기적 대책은 아니라도 봅니다. 로동력을 상실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그에게 좀 더 나은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갈수 있는 재간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남편과 사별한 후 오누이를 홀로 키우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부지런히 삭일까지 해가며 열심히 자식을 키우고 있었지만 살림은 늘 펴이지 못했다. 그 사정을 접한 오현준씨는 사비를 털어 새끼 돼지 세 마리를 사다가 아주머니더러 키우게 했다.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 백리길을 마다하지 않고 쉼 없이 번갈아 찾아다니며 돼지우리 짓기에서 부터 사료제공, 키우는 방법까지 아주머니에게 홀로서기를 위한 최선의 도움을 주었다. 워낙 부지런한 아주머니인지라 회원들의 도움 하에 돼지를 알뜰히 키웠고 그 돼지 세 마리는 시장가격보다 10% 높은 가격으로 회원들이 회수했다.

 

오현준씨와 회원들의 도움은 늘 이렇게 한번으로 끝나지 않고 릴레이식으로 오랜시간 이어졌다.

 

물론 독거노인처럼 자립능력을 거의 상실한 어르신들에게는 동분서주하며 보장금을 해결해 주는 등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협회는 설립 초기 고정맴버 8명에서 3년이 지난 오늘 200명의 회원으로 그 규모가 확대되였다.

 

“회원들이 저 따라 3년간 정말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리윤을 창출하는 단체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어렵게 사는 이웃을 돕기 위한 같은 취지로 모이긴 했지만 저에겐 더없이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이번 년말에 젊은 친구에게 회장자리를 넘기려고 합니다. 기성세대들과 똑같은 마음으로 이웃을 도우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물론 저도 끝까지 협회 회원으로 남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도울 것입니다. 누구나 원해서 하는 일인 만큼 이번 역시 알리는 것이 좀 우려되긴 했지만 말없는 고생을 정말 많이 해온 회원들께 고마운 마음으로 인터뷰를 접수 하게 되였습니다.”

 

남에게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보답이라고 한다.이젠 오현준씨의 두 번 째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회원모두 손에 손잡고 그런 삶을 살고 있다. 가족의 끈끈한 우애와 건강을 위해 오현준씨는 또 배구와 바드민톤과 같은 활동도 적극 조직한다.

 

  장기기증을 비롯해 힘든 이웃과 함께 행복해지는 등 갖가지 꿈이 많은 오현준씨, 이제 래년부터는 어린시절 꿈이였던 목공일에도 짬시간을 리용해 도전해 볼 타산이라고 한다. 베풀면 복이 온다고 오현준씨의 모든 꿈들이 꼭 이루어 질것이라 믿는다.

/리강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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