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잦은 고장을 유발하는 지하철 노후 전동차를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신형전동차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4‧5‧7‧8호선 전동차 중 교체가 필요한 노후전동차 전량을 '25년까지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신형전동차로 교체하며 신형전동차에는 2중 안전장치와 공기질 개선장치가 장착되고, 좌석과 통로도 더 넓어진다.
시는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되, 전동차량 노후도가 특히 심한 4호선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하며 총 1조 8천억 원을 투입하여 내년 예산은 1,724억 원(서울시‧서울교통공사 각 50% 부담)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1~8호선 지하철의 평균 사용연수가 19.2년인데 비해 4호선은 25.2년, 5호선은 23.3년, 8호선은 22.3년으로 오래되고, 4호선의 경우 '93~95년에 도입돼 고장도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4호선 노후전동차를 최우선적으로 신형으로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8년 발생한 전동차(차령 20년 이상) 고장원인은 전동차 노후화가 52.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8호선 전동차(3,551칸) 중 20년 이상 된 전동차 비율이 54.3%(1,929칸) 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교체될 신형전동차는 2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25km/h 충돌안전기준 적용), 무정전 안내방송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강화장치가 장착된다. 차량 내 미세먼지(PM10) 농도를 기존보다 8%이상 저감시켜 주는 공기질 개선장치도 설치된다. 객실통로와 좌석크기도 더 넓어져 승객들이 한층 쾌적하고 편안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 신형으로 교체된 2호선 전동차의 경우 가장 큰 특징이 미세먼지 걱정이 없다는 점이다. 객실 칸 당 공기질 정화장치를 4대 이상 설치한다. 친환경 내장재를 사용해 새집 증후군도 없앴다.
실내 디자인 역시 객실통로의 폭을 2배 가까이(750→1,200mm) 늘리고 통로문도 줄여서(18개→3개) 마치 거대한 건축물의 긴 회랑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앉아보면 확실히 느껴질 정도로 좌석 폭도 넓어졌다. 출입문 개폐 시 색이 바뀌는 출입문 LED 등도 눈에 띈다.
2중 충돌에너지 흡수장치로 안전도 한층 강화했다. 객실 내 고화질 CCTV 4대를 설치해 범죄를 예방한다. 비상시에 대비해 무정전 전원공급장치를 적용했다. 1시간 동안 실내조명, 승무원 안내방송이 가능하다.
그 외 전동차 제동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인버터 제어시스템, 전자 집약형 모듈화 제어, 운행정보 전송장치 등 각종 최신 기술들이 총 망라돼 있다.
한편, 이번 사업은 시가 지난 '14년부터 추진한 노후전동차 교체 사업으로, 1단계에 이어 2단계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1단계는 지난 상왕십리역 열차추돌사고 후 발표한 지하철 운영시스템 개선 10대 과제 중 하나로, 2‧3호선의 노후전동차 610칸을 신형으로 교체를 완료했거나 '22년까지 교체한다.
1단계 : '14년 지하철 운영시스템 개선 10대 과제의 하나로 ‘2‧3‧5‧7호선 노후전동차 조기교체(ATO 신호장치 현대화 포함)’ 계획을 수립했다. 1차로 '18년 12월부터 2호선 차량 200칸을 신형으로 도입해 운행 중이다. 2차로 '19년 3월 첫차 반입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칸을 도입하고, 잔여 114칸은 '20년 하반기까지 도입 완료 예정이다. 3차로 2‧3호선 196칸은 계약 후 제작 중이다.
2단계 : 노후한 전동차를 조속히 교체하기 위해 4‧5‧7‧8호선 추가 물량을 반영한 노후 전동차 교체계획을 ‘19.7.17. 추가로 수립했다.
시는 이번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1호선‧6호선은 향후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교체‧수리 여부를 검토한다. 1호선의 경우 지난 '15년 총 60칸에 대한 대수선을 완료했고, 6호선은 아직 내구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난해부터 도입해 운영 중인 지하철 2호선 신형전동차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2‧3호선신형전동차 교체사업을 '22년 완료하고, 4‧5‧7‧8호선도 '25년까지 교체 작업을 마무리해 시민들이 서울 전역에서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전동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