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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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11-20 02:48 조회622회 댓글0건본문
1995년 6월에 나는 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으로 오게 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국적을 취득하여 맘 편하게 하고싶은 일들을 할수 있게되여 좋았다. 처음 찾은 일은 구로디지털에 있는 한 모텔청소였는데 한국 아주머니와 둘이 하는 일이였다. 사모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오전에 두시간 일하고나면 꼭 간식을 챙겨주시고 노래방 음악을 틀어놓고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라는 것이였다 .
간혹 중국에다 내가 물건을 부치려고 하면 꼭 우리 애들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식품에다 애 보는 언니의 옷까지 사서는 같이 부쳐보내라고 챙겨주시는 것이였다 . 여태 이런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던 나는 뜨거운 감사와 감동으로 하여 눈물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
"사모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 타향에 와서 어린 애들이 얼마나 보고 싶겠나 ! 자네 그 마음을 알기에 조금 보탠거네 " 사모님의 말씀은 너무 진심이고 따뜻하였다. 너무도 고마워 난 더 열심히 일을 잘 해드렸다.
8개월이 지나자 몸이 좀 안 좋아 힘이 덜 드는 사우나 매점일을 바꾸게 되면서 그 좋으신 사모님과 작별하게 되였다. 사모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의 손에 돈 20만을 더 쥐여주시면서 정말 진심으로 애썼다는 것이였다. 이어서 "어디가나 건강하고 우리 집을 친정집으로 생각하고 쉴 때면 자주 놀러와요 " 하며 또 눈물나는 고마운 말씀을 주시는 것이였다.
이에 나는 깊은 인사를 드리고 문을 나서 좀 걷다가 뒤돌아보았다. 다시 걷는 나의 눈은 한참이나 젖어 있었다. 철산동 사우나로 옮겨가 새로운 매점일을 시작하였다. 동내 아주머니나 할머니들은 단골손님이 되여 매일과 같이 사우나로 오셨다. 한달이 되여가자 난 손님들과 정말 가까운 사이가 되여 매일 만나는 얼굴들이 너무나도 반가왔다. 모두 날 보고 타향에 와서 고생한다고 측은해 하면서도 늘 칭찬해주셨다.
나 역시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해 잘해드렸다. 그러자 얼마후부터는 완도미역을 갖다주는 사람, 사과를 큰 박스채로 무겁게 갖다주는 사람, 시골의 햇고추가루를 큰 김치통에 가득 담아서 갖다주는 사람, 또 오곡찰밥을 해서 한 밥통 갖다주는 사람, 떡을 해서 갖다주는 사람, 또 얼마 쓰지않은 새 세탁기를 갖다주는 사람 . . .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이 벅차게 안겨왔다. 난 연신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는 말밖에 더할 말을 찾지 못하였다. 그때 난 어안이 벙벙하여 "한국사람들은 어찌하여 이렇게 인정도 많고 사랑도 많을가? !" 그 아름다운 인간미 (人间美) 가 오늘날까지 뼈속에 심어져 감격의 추억으로 깊이 남겨져 있다.
약 1년간 이렇게 고마운 손님들과 깊은 정으로 함께 보내고 있는 와중에 집안의 사정으로 중국에 꼭 갔다 와야 하는 일이 있어 하는수 없이 그 일을 그만 두고 중국으로 가게 되였다.
중국에 가서 2개월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나오게 되였는데 이번엔 모텔 카운터 보는 일을 하게되였다. 매화구에서 온 두아줌마들과 (한 사람은 청소 한 사람은 주방 )일을 하게 되였는데 여기서도 사모님이 늘 밑반찬을 맛있게 해서 갖다 주었으며 늘 가족같이 잘 대해주셨다.
특히 설 명절이나 추석명절이 되면 사모님은 여러가지 떡과 소고기, 닭고기, 물고기 찜에 보기만해도 예쁜 가지가지 음식들을 아주 풍성하게 만들어 가져다 주었으며 주위의 가게에서도 값진 물건까지 선물들이 연이어 배송되여 왔다. 이 모든 사랑의 선물을 받을 때 마다 우리 세 아줌마들은 너무도 놀라워 "한국사람들은 어쩌면 이렇게 사랑과 배려심이 많을가? !" 하면서 눈물나게 감동되어 어쩔 줄 몰랐다.
사실 예전에는 이런 따뜻한 사랑과 고마운 배려를 받아본 일이 없이 살아온 우리로서는 감사와 감동으로 눈시울이 젖어들지 않을수 없었다 . . .
이 한자리에서 5년간 열심히 일 하다가 나는 자식들이 대학으로 가게 되는 일로하여 하는수 없이 또 중국으로 가게 되였다. 그 후 2018년 5월, 온갖 꽃들이 활짝 피여 봄향기 그윽한 한국으로 다시 나왔다.
한국생활을 하면서 늘 느끼게 되는 일이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한국, 친절하게 잘 정 많은 한국사람들, 이런 걸 생각하면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한국 입국후 약 한달이 지나자 일거리를 찾게 되였는데 이번엔 힘에 맞춤한 입주 간병을 하게 되였다. 강남의 한 가정집 에서 당뇨 합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돌보는 일이였다. 사모님의 면접에서 쾌히 통과된 나는 그날부터 일을 시작하였다. 마침 주방아줌마도 중국에서 온 동포였다.
며칠 지나자 사모님은 우리가 중국사람이라고 더 극진하게 대해주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우리 두 아줌마가 해야 할 일까지 도와주셨다. 또 일 보러 나갔다가 돌아오실 때도 꼭꼭 우리 두 아줌마에게 맛있는 떡이나 과일 그리고 이름 모르는 맛 있는 차를 사다 주시군 하였다. 한번도 그저 빈손으로 들어오실 때가 없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뿐만아니라 우리 두 아줌마의 생일날이면 우리 자신은 까맣게 잊고 있는데도 사모님은 꼭 기억하셨다가 그날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손수 소고기 넣고 미역국을 끓여 주셨으며 게다가 봉투까지 꼭 챙겨 주셨다 .
그리고 우리 두 아줌마가 순번으로 쉬는 날 집으로 갈 때면 꼭 차비까지 챙겨주셨다. 여름이면 우리들이 더울가봐 신경써 에어컨을 더 높여놓고 겨울이면 또 보일러 온도를 더 높여주시군 하셨는데 똑 마치 푸근한 시랑을 지니고 있는 친정어머니 같았다. 사모님은 부자라서 이렇게 하시는것이 아니였다.
생활비도 회사에서 적당히 타서 쓰는 사모님은 때론 속옷도 기워 입으셨고 비닐봉지 하나도 낭비하지 않았지만 우리 한테는 더 잘해주려서 애쓰셨다. 내면의 아름다운 인품, 만리를 날리는 사모님의 인향 (人香 )은 우리들로 하여금 한없이 존경스럽고 또 무한한 감사와 감동에 젖어들게 하였다. 나는 사모님의 이러한 배려에 감동되여 "사모님 ! 어찌하여 우리들한테 이렇게도 잘 해주시나요? "라고 묻자 사모님은 웃으면서 "사람답게 살려고" 라는 간단명료한 대답뿐이였다. 이 한마디에 우리 두 아줌마는 사모님을 더 존경하게 되였다.
사모님의 인간미에 감동된 우리는 더 열정적으로 환자인 "회장"님을 간호해드렸다. 회장님의 병은 많이 호전되여 가족 모두가 기뻐하였다. 9개월간 이곳에서 일한 나는 좀 쉬려고 훌륭하고 인정많은 사모님과 하는 수 없이 눈물로 인사를 나누고는 헤여지게 되였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어느결에 나 모르게 가방속에다 넣은 돈봉투가 나왔다. 열어보니 그속에는 돈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우리들이 쉬는 날 까지도 일당을 다 계산해 주시는걸 다 받았는데 ...
난 급히 사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사모님께서는 그간 수고 많았으니 감사의 인사라는 것이였다. 부쳐보내겠다고 해도 절대 안 된다는 것이였다. 순간 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늦게나마 나는 "사모님의 사랑과 배려, 영원히 잊지 않을겁니다." 라고 하고는 천사같은 사모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만 빌고 또 빌었다.
이 모든 감동과 감격은 오늘날까지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한 줄기 뜨거운 피가 되여 흐르고 있다. 이 외에도 내가 겪은 일은 한 두가지가 아니였다. 간 병으로 고생하던 한 친구가 쓰러지자 회장님은 직원을 시켜 간에 특별히 좋다는 "헤모힘" 이라는 약을 12박스를 가져다 주었다. 결과 이 친구는 이 약을 먹고 간병을 깨끗이 치료하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한국인들의 정에 감동되여 눈물을 흘리게 되였다.
한국에 온지도 이젠 20년이 넘는다. 그동안 한국인들에게서 받은 혜택, 한국인들에게서 받은 친절 그리고 나의 삶을 가르쳐주신 한국인들, 나는 이러한 훌륭한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 자랑차게 말하고 있다.
"대한민국처럼 정 많고 사랑이 많은 나라는 없다" 고 말이다. 또 개인 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로 정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수급자 대우를 받고 있는 한 아주머니는 얘기한다. "3간짜리 집도 무료로 제공받았고 동사무소에서는 쌀, 김치까지 다 배송해 주면서 보살펴주어 이제는 돈쓸 일이 별로 없다" 말이다.
이에 너무나 감동된 그는 " 대한민국은 정말 사랑과 배려로 감동을 주는 나라다 !" 고 하면서 앞으로 중국에 들어갈 때면 이 나라에다 돈을 얼마나 내놓고 가야겠는지 모르겠다" 며 "걱정"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정녕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삶의 아름다운 터전이고 인간의 향기나는 행복한 나라이다. 대한민국이여, 영원히 영원히 아름답고 부강하여라 ! /박순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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