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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뉴스

물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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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8-28 00:04 조회901회 댓글0건

본문

청솔

개울이 졸졸 흘러

못으로 흘러 든다.

아침인데 은근 해가 따갑다

거울 같은 수면이 평화롭고 아늑하다.

 

부들이 꿋꿋이 가장자리를 지킨다.

노오란 개연 꽃이 수면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수줍은 물질경이 흰 꽃이 얌전히도 핀다.

물위 단아하게 핀 연꽃 향기가 은은히 풍긴다.

 

소금쟁이들이 물위를 미끄럼 치며 신난다.

물잠자리가 꼬리로 수면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멱 장구가 물속에 뛰자 연꽃물그림자가 흐트러진다.

연잎사이로 물촉 새 한 마리 요리조리 먹이사냥 한창이다.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수초사이로 유유히 헤염친다.

물방개 한 마리 검은 갑옷 번뜩이며 어디로 급히 간다.

수면위로 장구벌레들이 빼뚤빼뚤 몸을 비틀며 헤염 친다.

모기 잡이 숙명인 듯 잠자리유충도 장구벌레 사냥에 열중한다.

 

한낮의 뙤약볕이 사정없이 못을 달군다.

불어온 미풍이 수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부들은 바람에 못이기는 척 살랑거리며 춤을 춘다.

물의 정원에서 뭇 것들이 생태계를 이루며 살아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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