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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필 때면 외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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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금화 작성일21-06-20 23:25 조회951회 댓글0건

본문


장미꽃 필 때면 

 

하얀 운동화에 나리꽃 문양 치마

치렁치렁 긴 쌍태머리 그녀 아시죠

아득한 기다림에 젖어 있음을

가슴이 아직도 기억하고 있지요

 

꽃봉오리 봉긋봉긋 맺히면

가시덤불로 진을 친 장미

예쁜 시절을 맞아올

5월의 봄 장식하고 있어요

 

시리고 아팠던 세월의 기억을

잊은 듯이 빙그레 미소 지으며

온통 장미 숲으로 얼기설기 엮으며

피빛 노을처럼 붉게 타오르네요

 

새봄이 다시 돌아 왔건만

님 떠난 그날 언제였던가 싶어

장미꽃 새로 피어나지만

떠난 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봄빛이 무르녹는 날

아지랑이 가물가물 피어오르면

님 그리움 견디다 못해

가슴에 장미꽃물 빨갛게 들어요

/신정국

 

 여름의 문턱에서

 

봄바람 숨차게

짙은 안개 걷어내니

맑은 아침이 검은 면사포 벗고

골골마다 부채살 펼쳐진다

 

초목이 대지에 피줄에

뿌리박고 목 축이고

나무는 팔 내밀어

그리움 불러 친구한다

 

단비 대지 가슴 헤치고 들어와

기억 깨우더니

파란 주단위에 점점이

나리꽃 수놓아 간다

 

하늘은 먹구름 밀어내고

온 천지에 불비를 지피고

수면 핥으며 청제비 물 차는데

여울은 풍금 치며 치마폭바람 일군다

 

막걸리 한잔 흥을 돋구는 농부들

쉼터에서 젓가락 장단 흥이 로구나

/신정국

     2021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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