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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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연합회 작성일23-12-29 11:18 조회162회 댓글0건본문
2023년 12월 5일은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동창그룹 리더인 친구가 먼저 자리 잡은 중국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도에 초대되어 여행을 떠나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러저러한 사정도 있고 일하느라 같이 동행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면서 우리 일행은 인천공항으로부터 3시간 30여분의 긴 여정을 걸쳐 심수공항을 경유하여 3시간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1시간 50여분의 로정으로 목적지인 삼아 봉황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해남도 삼아로 우리보다 8시간 먼저 도착한 중국 천진에서 떠난 친구도 봉황송항에서 만나 함께 동행했다.
하나의 하늘을 떠이고 살지만 한국하고는 기후차이가 심해 완전한 여름 날씨였지만 미리 챙겨간 여름옷들을 갈아입고 예약된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미세먼지 한 점 없는 맑고 파아란 푸른 하늘은 우리를 반기는 듯 다행히 비를 뿌리지 않았고 공기도 청신하여 긴 로정으로 지칠 만도 할 우리지만 누구하나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저마다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도착한 시간이 저녁 12시였지만 주인답게 친구가 미리 준비한 만찬에다 몇십년 묵힌 값비싼 모태주를 터트렸다. 모두가 이번 여행을 재미있고 영원한 좋은 추억으로 남기자는 의미로 축배의 잔을 높이 들었다.
일정과 코스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계획을 짠 친구가 있었기에 여행이 초행인 우리들은 갈팡질팡하지 않고 잊지 못할 많은 추억을 남겼다.
첫째 날은 원정의 피로도 풀겸 친구네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면서 휴식의 한때를 즐겼다. 아파트 단지야말로 공원이 따로 없다. 자연생태 환경이 살아 숨쉬는 듯 깨끗한 공기를 실컷 마시면서 친구가 여기에 오면 몸이 항상 거뿐하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기분이 상쾌해 진다. 가는 구역마다 수영장과 호수들이 다 배열돼 있고 그 호수를 둘러싼 병풍처럼 일어선 초 고급 아파트들이 말로만 듣던 유럽의 소도시를 방불케 하는 그런 그림이다.
둘째 날은 바닷가다. 해남도라면 바다, 바다라 하면 해남도다. 모래가 해변에서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바다를 보노라면 와~ 하고 환성이 절로 나온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마냥 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왕 초보가 그냥 사진을 막~ 찍어도 그림이 되고 예술이 되는 그런 풍경이다. 바닷가 주변에는 가족과 친지들, 아니면 우리처럼 여행차로 바다를 보러 온 사람들이다. 그 속에 우리 일행도 끼워 바닷가에 몸을 맡기고 파도가 밀려오는 짭짜름한 바닷물을 맛보면서 노랫가락에 맞춰 춤도 추고 모래놀이도 하면서 나이를 잊고 어릴적 개구쟁이 동년으로 돌아가 신나게 놀면서 많은 추억을 남겼다.
셋째 날에는 청수만 중앙공원이다. 바다에 인접해 있는 청수만 중앙공원은 주렁주렁 열린 바나나 나무와 큰 부채를 방불케 하는 부채나무, 야자나무와 갖가지 이름 모를 나무들이 그 자세를 뽐내고 있다. 겨울철 북방에서 보기 드문 여러가지 꽃들도 활짝 피여 있어 남방의 열대기후를 실감한다. 친구들도 좋은 경치에 저마다 멋진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기에 공력을 들이는 건 당연하다.
넷째 날에는 식물원이다. 만녕시 흥륭진 흥륭 식물원은 청정지역 따로 없다. 중국 과학원 중약재 실험기지가 여기에 자리 잡고 있어 여러가지 약재가 재배되고 있지만 약재 이름을 모르는 우리로선 눈요기로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식물원에는 갖가지 이름 모를 나무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는 커피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커피열매와 큰 야자나무에 열린 야자열매가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식물원 인공폭포 앞에서도, 곧게 자란 장수나무 밑에서도, 그 장수의 기를 받아 서로들 건강을 기원하면서 카메라 렌즈를 맞추느라 분주하다.
다섯째 날에는 해남도에 가서 해화도를 못 가보면 말도 안 된다는 전설처럼 왕복 8시간 차를 타고 해화도 구경에 나섰다. 해남성 소재지인 해구시 인근바다에 1600억 원을 투자해서 만든 인공 섬을 해화도라 한다. 해구시에는 중동 두바이에 있는 아틀란티스 최정상급 호텔을 모방해서 지은 규모가 어마어마한 호텔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안에서 사진도 찍고 해구시내에 자리 잡은 국제회의 중심 광장앞에서 녹음기에 맞춰 제가끔 장끼대로 춤도 덩실덩실 추면서 시간대에 맞춰 저녁 밤 야경을 구경하는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날에는 해당만에 자리 잡고 있는 국제 면세점에 갔었는데 그 규모가 크고 바깥 경관에 취해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면세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는 곳마다 수영장이라, 신나게 수영도 했다. 해양 환락세계도 한 바퀴 돌면서 여기저기 많은 발자취를 남겼다.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는 중국의 최남단 도시 해남도, 해남도의 연중 평균 온도는 20도 안팎이지만 해남도의 6분의 1밖에 차지하지 않는 더 열대지역에 속하는 삼아는 연중 기온이 25도 좌우라 한다.
해남도는 맑은 날씨로 해변을 중심으로 발전된 관광도시로 요즘 들어 인기가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는데 얼핏 한국의 제주도와도 비교가 되지만 야자수의 색감과 광택이 제주도와 다르고 해변 가까이에서 보이는 높은 산세도 많이 다른 것 같다.
내가 30여년전 다녀온 사이판이 생각나면서 비교가 엇갈린다. 우리 일행은 친구의 초대로 계획에도 없던 이처럼 멋진 여행으로 2023년을 추억의 한해로, 더 의미 깊고 더 보람찬 여생의 한 페이지로 남겨 얼마 남지 않는 인생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것을 서로들 다짐했다.
잊지 못할 해남도 여행이여! 영원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할께.
/태명숙 2023.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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