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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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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연합회 작성일23-02-01 10:43 조회348회 댓글0건

본문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오늘 유난히 맑고 기쁜 심정으로 이글을 적는다. 


사연은 이러하다. 병원에서 국민건강 검사결과 받으러 오라는 메시지를 받고 구로병원으로 갔다. 오는 도중 조용히 담배 한대 피우려고 길옆 전봇대 쓰레기장 쪽으로 다가 갔을 때였다.

 

문뜩 우리 손녀 같은 여자 어린애가 할아버지의 밀차에 앉아 다니며 파지와 깡통을 줍는 장면을 목격하였다.

 

"~ 너는 왜 이렇게 추운 날에 할아버지 따라 이런 일을 하냐?" 하고 물으니 애가 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와 엄마는 일찍 이혼했는데 자기가 지금 8살이고 세 살 때 엄마가 암으로 돌아갔다"고 상세히 말하면서 이어 "오늘은 방학이 잖아요?. 저의 집은 반지하방이여서 어둡고 무서워 할아버지를 도와 밖으로 함께 나왔어요." 하며 야무지게 저한테 알려주는 것이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갑자기 무엇인가 북받치는 감정이 저도 모르게 쿡 솟아 서둘러 지갑을 꺼내 그냥 있는 대로 32천을 애의 손에 쥐여 주고는 "싫어요.! 싫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며 귀로에 부랴부랴 올랐다.

 

지금 이 저녁에도 그 애의 기특한 얼굴이 새삼스레 그냥 떠올라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구나! 그리고 저녁에 퇴근해온 너희 엄마한테 이 사연을 쭉 이야기하였더니 "너무 잘했습니다. 저도 좋아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여보. 고맙소. 우리도 얼마나 어렵게 살아왔잖안요?!... 나는 오늘 기분이 유달리 좋소." 하며 믿음직한 너의 엄마 손을 따뜻하게 다시하번 굳게 잡아 주었다.


아들아, 우리들은 앞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마음을 주고 사랑을 주며 덕을 쌓아가는 주옥같은 미풍양속을 내 가정의 행복과 자랑으로 느껴가는 아름다운 가정이 되어 가기를 바란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윤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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