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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존경하는 언니를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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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연합회 작성일22-07-03 07:29 조회3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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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존경하는 이웃사촌 언니가 있다. 중년에 들어선 요즘 왠지 언니에 대한 지난 일들이 새록새록 눈앞에 떠오른다.

 

언니와 나는 한마을에서 어릴 때부터 함께 아래 웃집에서 살았다. 언니는 어린 시절 꿈도 많았다. 언니는 원래 책보기를 좋아 해서인지 작문을 잘 짓고 시랑송도 멋지게 하여 학교에서 인기가 많았으며 성격도 좋아서 주변에 친구들도 많았고 천성이 착해서 친구들 어려운 일에도 발 벗고 나서서 어디를 가도 칭찬이 자자하였다.

 

이렇게 승승장구로 잘 나가던 언니가 중학교 3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터지면서 재난이 닥쳐왔다. 당시에는 추천해서 대학교, 공장, 부대에 갈 수 있었다. 언니는 얼마든지 추천받아 좋은 대학으로 갈수 있었다. 그런데 삼촌이 문화혁명 때 ‘한 가지를 타격하고 두 가지를 반대’하는 운동에 말려들어 목에 패쪽을 걸고 투쟁을 받게 되었다. 한반도전쟁에 참전하였던 언니삼촌이 다리에 총알이 박혀 1급 잔폐로 판정받고 지팡이를 짚고야 겨우 걸어 다닐 수 있었음에도 조선특무로 몰려 투쟁 받게 되었던 것이다. 언니의 신세는 하루 사이에 일락천장으로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

 

언니는 대학, 공장에도 추천 못 받고 농촌으로 빈하중농의 재교육 받으러 시골로 내려갔다.

 

언니가 농촌에 내려갔을 때 문화대혁명은 더 거세차게 불어쳤다. 삼촌이 투쟁 받으니 일가친척이 모두 숨조차 제대로 못 쉬면서 함께 곤혹을 치르면서 기시당하고 천대를 받았다. 언니도 례외가 아니였다. 삼촌을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계선을 나누느라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언니는 어린 나이에 맹장염이라도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삼촌을 투쟁하는데 참가 안 하겠는데 생각하면서 돌가루, 머리카락을 삼켰다. 그런데 하느님은 언니에게 아플 기회도 주지 않았다. 어떤 날은 투쟁대회가 금방 끝나서 집에 돌아오면 우쭐거리는 반란패들이 가만히 언니의 뒤를 따라 와서는 친척들이 무슨 음모를 꾸미지나 않는지 창문지에 침을 바르고 손가락으로 구멍을 내고 집안을 들여다보고 가군 했다. 이런 일을 어떻게 한입으로 다 말할 수 있으랴.

 

문화대혁명은 한차례의 비극이였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재난을 가져다주었으며 사람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아픈 기억과 상처를 남겨 주었다. 또한 문화대혁명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피해를 받고 세상을 하직하게 했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래도 그때에도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있었다. 언니가 피해를 받아 해빛을 보지 못하자 타지로 일하러 보냈다. 언니는 그곳에서 방송원고도 쓰고 하면서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운이 나쁜 건지 팔자가 나쁜 건지 시종 대학문은 언니에게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대학 꿈을 포기하고 가정주부로서 애들을 잘 키우고 가무에 충실하였다.

 

언니는 500백호 되는 촌에서 부녀주임을 16년간 하다가 후배 부녀주임을 배양해서 부녀주임자리을 넘겨주고 2선으로 물러났다.

 

부녀주임 직을 그만둔 후 언니는 컴퓨터를 열심히 배워 국내, 국제 시사도 보고 자작 글, 시를 써서 카페에 올리면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다. 지금은 손군들을 잘 돌보면서 오붓한 가정을 꾸리고 잘살고 있다.

 

오늘따라 새삼스레 존경하는 언니가 생각나서 이렇게 언니를 그리면서 필을 들어 적어본다.

 

존경하는 언니,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남은 인생을 즐기면서 웃음꽃, 행복 꽃 마음껏 피우면서 사세요.

존경하고 사랑 합니다

/박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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