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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스키장에서 맞은 설날, 낭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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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연합회 작성일24-02-11 14:52 조회2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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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은 대가족, 시댁에만 해도 여섯 남매였는데 올해는 오랜만에 운 좋게도 한국에서 설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달 전 조카들이 좋은 소식도 알려주었다.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스키장에 커다란 팬션을 예약했다는 소식이였다.

 

스키장-하면 젊은이들만, 아니 청년들만 멋진 포즈를 취하면서 씽~씽 날아서 내려오는 그런 상상을 하게 되는데 우리도 함께? 마음속으로는 은근히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 이건 운 요기에 불과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처음 있는 가족여행을 즐겨보고 싶엇다.

 

역시 젊은 세대가 다르긴 하구나!!

 

예전에는 우리민족의 최대명절인 설과 추석에는 꼭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하던 모임도 코로나로 인해 몇 년 동안은 불가능 했었는데 이번엔 중국 광주에서 온 경화 조카와 한국의 수만이 조카가 기획하여 1박 2일로 함께하는 여행이라고 하는데 나는 한 달 전부터 가슴설레면서 기다렸던 여행이다.


설 연후로 기획한 여행이여서 우리 부부는 꼭 참가하리라 맘먹었다. 처음으로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였으니까.

 

2월 7일 정오, 우리는 강촌 찐해물칼국수집에서 모였는데 대구에서, 전라도 광주에서, 인천에서, 서울에서, 양주에서, 중국 광주에서, 사면팔방에서 모인 우리 식구들, 너무나도 반가웠다

 

어른으로 성장한 조카들에 의해 기분이 흐뭇하였다. 이번 여행을 기획해 준 조카들이 너무도 고마웠다. 3대가 스키장에서 남기는 추억, 영원히 간직하고 싶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함께 엘리시안 스키장으로 올라갔다. 어마어마하게 눈에 들어오는 스키장의 풍경은 너무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알록달록 스키복에 씽씽 내려오면서 몸을 비틀어가는 예쁜 곡선이 그려지는 그 자태들이 환상적인 영화의 한 장면을 직접 볼수 있었다.

 

나이 70이 다 되면서 이런 행복함을 또 즐길 수 있어서 조카들께 더 고마웠다. 어린 조카딸로만 기억에 남았었는데 40대에 들어섰고 야무진 현시대의 엄마로 되였고 어느덧 180의 키를 자랑하는 아들과 함께 스키복을 차려입고 스키를 들고나오는 모습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내 딸 인양 너무 멋져 보였으며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렇구나.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현시대 엄마들은 이렇게 노력하는구나, 나는 저도 몰래 감탄을 자아냈다. 너희들이 너무 장하다!!

 

스키를 타는 조카들을 보면서 감탄과 흥분을 억누르고 있는데 옆에서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던 남편이 나도 할 수 있는데 라는 표정인 듯 싶었다. 내가 슬쩍 다가가서 당신도 타 보실래요? 라고 했더니 “안 그래도 타보고 싶었는데 50대가 스키타는 것도 안 보여서 감히 시도를 안 했다”고 하면서 못내 타보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마치 아들이 어렸을 때 떼쓰며 투정하는 그 때의 그 모양인 것 같아서 더 웃음이 났었다. 나이 칠십이 내일모레인데 마음은 참 젊게 사시네요. 호, 호~

 

젊게 사는 게 좋죠. 저도 지난해 사십대인 지인이 언니라 불러주면 하루종일 마음이 즐거웠던 날이 있었다.

 

올해는 너무도 행복한 설 연후를 보내는 것 같다. 대 가족, 4대의 모임으로 시작해서 와가와 친가, 그리고 나의 친정 형제 자매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분위기, 내가 건강해야 이 모든 게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인생은 자신이 가꾸기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나의 꿈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펼져진다. 꿈이 현실이 되게 뜻이 일치한 분들과 함께 손잡고 더 멋진 인생을 수놓으려고 한다.

/이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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