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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감격이 넘치는 동창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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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민족연합회 작성일26-06-30 15:51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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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몇번의 50 생일을 맞을 있을가? 백세 시대라 하지만 두번의 50 생일을 맞는 흔치않은 일이다. 나는 50 생일은 오래전에 보냈고  올해에 소중한 고중졸업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만의 만남으로 고희를  맞으며 50주년 동창모임이라는 빛나는 력사를 이루었다.

 

떨림과  설렘을 한아름 안고 전날 잠까지 설치며 멀리  한국과 청도, 대련등지에서 동창들이 연길로 모여왔다. 19살에 헤여져서 50년이란 세월을 건너뛰고 할아버지 할머니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신기하게도 대부분 동창들을 쉽게 알아 있었다. 간혹 첫눈에 몰라보는 이들도 있었으나 목소리는  변함이  없어 아무개구나하는 인사 너머로 수천마디 반가움이 가슴에 안겨들었다.

 

행사로 우리들의 고향인 화룡시 복동진 연변탄광에 있는 모교의 방문이였다. 시원함을 뽐내는  연푸른 단체복으로  바꿔 입고 고향으로 향한 전용버스에 오르니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우리들의 청춘이 돌아와 중학생이   기분으로  설레였다.

 

69세가 아닌 19 중학생들이 50년전의 색바랜 흙백사진 한장 들고 고향으로 떠났다. 연길에서 출발하여 룡정 비암산을 넘어 일망무연한  평강벌에  들어서면서 우리들의 추억은 1975년으로 달리기 시작하였다.

 

시골 탄광마을에서 자란 우리들은 해란강을  끼고 펼쳐진 평강벌이 세상 제일 넓은 알았다. 책가방을  벗어놓은지 일주일만에 이곳 평강벌 끝자락에 자리한 동성공사에 행장을 풀어놓고하향지식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에 진출했다.

 

집체호라는 대가정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이 아니라 녀동창이 해주는 솥밥 먹으며 빈하중농의 재교육을  받았다. 새벽 3시면 마을에 울려퍼지는  종소리에  눈을 비비며 몸이 오싹해지는 새벽의  찬기운에도 잠에서  깨여나지 못한 비틀비틀 지친 몸을 끌고 벼모내기에  나갔다. 논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  차거워! " 그제서야 정갱이까지 시려드는 찬물에 화들짝 정신이 들어 팔짝팔짝 뛰였던 이야기를 하면서 선생님의 딸로 곱게 자랐던 해월이가  눈가가 촉촉해 진다.  19 나이에 처음으로 부모품을 떠나  힘든  농사일에 울며 지샜던 달밤이 생각나서 손자손녀를  거느린 할머니는 추억속의 소녀가 되였다.

 

시골이지만 탄부의 자녀로 자란 우리들은 벼와 돌피를 분간하지 못해서 돌피대신 벼를 한움큼이나 뽑아도 천천히 배우면  된다시며  농사일을 그르쳐주시던 " 정치호장" 아저씨가 보고 싶다. 아마도 호호백발의 할아버지가 되셨을 것인데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소식이 막연하다.

 

해란강 건너 마을이 윤숙이네 집체호가 있던 해란 대대이고 봉자랑 내려왔던  광동대대를 지나니 호철이네 집체호 태흥대대가 다가온다. 어느덧 희옥이가 시집가서 살던 룡수를 지나 룡호, 룡해를 거쳐 석국령에 올라섰다.

 

령을 넘으면 산세를 따라 꼬불꼬불 흐르는 냇가를  옆에 끼고 고향으로 가는 시골길이 뻗어있다. 연길뻐스가 길게 먼지를 남기며 하루에 한번만 오가던 흙길을 고향선배가  화룡시 시장을 할때 농촌진흥의 정책을 시행하면서 지금의 포장도로로 바꾸어 주었단다. 차창으로 푸르른 청산이 안겨오고 냇물에 해빛이 반사되여 눈이 부신다. 령을 넘는 순간부터 누구라  없이 설레임이 격동으로 치달아 고향으로 가는 마음이 급했다. 우리는 50년이란 긴긴시간을 세월에 반납하고 학창시절의 공동한 추억만을 고의고의 간직하고 고향으로, 모교로 갔다.

 

돌돌 흐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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